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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와 개념들

불도저에탄소녀 리뷰

by 행운가득 케이티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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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에탄소녀

 

 

 

불도저에탄소녀는 2022년에 개방한 영화이며 장르는 한국 드라마 영화이다.

 

 

러닝타임은 112분.

 

영화감독은 박이웅 감독이며 혜영 역을 맡은 김혜윤 배우, 본진 역을 맡은 박혁권, 최영환 역을 맡은 오만석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불도저에 탄 소녀라는 작품은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양극에 있는 두 개의 단어가 한 문장에 들어갈 때 주는 아이러니함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힘은 있는 것 같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영화가 시작한 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아서 압도된다. 마치 익숙하고 지루하다는 듯 다른 생각에 가득 담겨 있는 듯한 표정의 주인공 혜영. 그녀는 고등학생 3명이 한 아르바이트 학생을 때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고를 당하게 된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이제 곧 20살이 된 혜영에게 다음번엔 선처가 없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혜영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 그저 자신을 이렇게 만든 고등학생 3명에게 어떻게 본때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하며 고민하는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그렇게 그 다음 장면에서 학생들을 찾아가서 거친 말로 위협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혜영의 모습은 그녀가 정말 비유적인 표현의 불도저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일단 들이대고 보는 성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그녀가 유일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린 남동생 혜적 앞에서 뿐이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혜영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주 간결하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좋은 오프닝을 보여준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깡도 보통 깡이 아닌 듯한 그녀는 자신 혹은 동생을 건드리면 거친 모습으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악과 깡으로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로 상대방이 움츠러드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고작 해봐야 20살인 그녀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불도저 같은 성격들은 더 이상 상대를 누를 수 있는 무기도 되지 않고 방패도 되어주지 못한다.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이젠 집안의 가장이자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할 줄 아는 거라곤 큰 소리와 부릅뜬 눈 그리고 물불 안 가리는 무작정 들이대는 것 밖에 모르던 혜영이다.

 

하지만 혜영은 중장비를 제법 다루고 운전까지 할 줄 알지만 이 모든 것들이 사회에서 규정한 법 안에서 해영을 보호해주지 못한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사회의 무서움과 힘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심지어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해 버리자 피해 가족들에게 합의금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중식집 직원들의 급여에 대한 압박도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와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중식집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간 상태인 데다가 중식집의 건물주이자 정계 진출을 노리는 중장비 회사의 회장 최영환은 진짜 사회의 힘으로 두려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준다. 버려진 땅에서 중식집을 했다고 반문하는 혜영에게 "세상에 버려진 땅이 어딨어 그럼 너도 주워서 한번 해봐"라고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과 말로 혜영의 모든 무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무력화시킨다.

 

 

 

 

 

 

건드리면 반대로 겁을 주면 해결되는 세상에서 이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무기력한 소녀가 된 것뿐이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작품 초반부까지만 하더라도 큰 목소리와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눈빛 체격 차이를 무시하고 들이미는 거친 말투, 그리고 화가 나면 무엇이든 들고 위협하던 그녀가 아버지의 사고 이후 가족의 터전이었던 중식집을 인수한다고 한 최영환의 친척들에게 기름통이 무거워서 몇 발짝 떼지도 못하고 도로 거리에 버리는 부분, 막상 집에 들어갔음에도 라이터 하나 제대로 켜지 못해 금세 경비원에게 제압당한다.

 

기세 좋게 최영환에게 들이대지만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끌려나가고, 자신보다 더 어린 남자 고등학생의 주먹에 무너지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런 부분들이 그동안 무서울 것 없던 세상의 진짜 모습에 무너지는 해영을 더 초라해지고 작게 느끼게끔 만든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단순한 힘, 그리고 무력의 차이뿐만 아니라 스무 살이라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세상 물정 모르는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다.

 

아버지가 녹음한 최영환과의 대화가 담겨 있는 핸드폰의 녹음 파일을 복사도 안 하고 그대로 들고 가서 저지당하는 장면들이 아쉬웠고 아직은 혜영이가 계산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성격이라는 것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김혜윤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조금은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작품이 전개될수록 결국엔 긍정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끝에 불도저를 가지고 최영환에게 찾아가는 장면은 영화 불도저에탄소녀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불도저를 이끌고 중장비 회사의 철문을 그대로 밀고 가면서도 신호등에 빨간 불을 지키는 혜영의 모습이나, 가족의 터전이었던 중식집을 불도저로 잃어버릴 땐 한 번 건드릴 때마다 크게 부서지던 집이 막상 최영환만이 살고 있는 집을 허물 땐 조금의 흔들림과 창문이 부서질 뿐 중식집에 비해 큰 피해가 없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참 대조적이다.

 

 

 

불도저에탄소녀
출처: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의 불도저에 탄 소녀

 

 

 

혜영이 지금껏 살아오던 세상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훌륭하고 센스 있게 연출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건드리는 세상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호기로운 척 살아가는 것 혜영은 자신을 건드리는 세상에 이렇게 맞서 싸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준 것 또한 세상이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독립영화에서 나올 법한 소재와 좋은 시나리오에 자본이 더해지니 정말 강렬하고도 인상적인 작품이 되었다. 완전히 독립 영화라고 정의하거나 상업 영화라고 한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 경계선을 잘 탄 작품인 것 같다.

 

불도저를 끌고 가기 전 뇌사 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호흡기를 떼며 혜영은 작품에서 거의 처음으로 진심이자 차분하게 아버지에게 말한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울컥하게 만드는 한마디이며 이 작품이 그리고 김혜윤 배우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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